탄수화물도 다이어프 식품이 될수 있다.
탄수화물 식품을 조리 후 식혔다가 다시 재가열하면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조리 방식은 단순히 맛을 변화시키는 것뿐 아니라, 우리 몸에 흡수되는 탄수화물의 형태를 바꾸어 혈당 조절과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영양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탄수화물이 혈당을 상승시킨다
탄수화물은 기본적으로 당분의 결합체로, 우리가 섭취하면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로 사용된다. 하지만 쌀밥, 파스타, 감자처럼 전분이 풍부한 식품은 조리 과정에서 쉽게 소화 가능한 '가소화 전분(gelatinized starch)'으로 변하면서 급격한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급격한 혈당 상승은 인슐린 저항성, 비만, 제2형 당뇨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탄수화물을 재가열하자
흥미로운 점은, 조리된 탄수화물 식품을 식혔다가 다시 재가열할 경우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의 양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다. 저항성 전분은 이름 그대로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여 식이섬유처럼 작용한다. 이는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탄수화물의 조리방식을 바꾸면 살이 안찐다
영국 뉴캐슬 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일반 백미를 조리 후 식히면 저항성 전분이 증가하고, 이를 다시 재가열했을 때도 이 성분이 유지되며 혈당 반응이 낮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조리 방식에 따라 신
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다.
저항성 성분은 최고의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저항성 전분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사 후 과식을 방지하고,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저항성 전분의 장기 섭취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지방 연소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탄수화물을 저항성 성분으로 바꾸자
실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예를 들어, 밥을 지은 뒤 한 김 식혀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 식사 때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삶은 감자나 파스타도 식혀 보관했다가 재가열하면 저항성 전분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마무리
물론 이러한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획기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식습관에 따라 반응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탄수화물을 보다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리법으로서, 조리 후 식히기와 재가열은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결론적으로, 단순한 식사 준비 과정에서의 작은 변화 즉, 조리 후 식히고 다시 데우는 행위가 탄수화물의 품질을 변화시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식품의 기능은 그 성분뿐 아니라 조리 방식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